[뉴스메이커] 고 조태일 시인

2022-03-28 19

[뉴스메이커] 고 조태일 시인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입니다.

1980년 5월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문인 25명이 모여 앉았습니다.

해당 모임을 주도한 건, 당시 자유실천문인협회의 간사직을 맡고 있던 고 조태일 시인이었죠.

전두환에 저항하던 문인들이 나눈 대화 주제는, 군사정권에 맞서 비상계엄 해제 촉구 성명을 발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불의에 맞선 당연한 결의였지만, 조태일 시인은, 그날의 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죠.

2022년 재심 결과,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헌정 질서 파괴 범죄에 저항해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한 정당 행위."

그가 억울하게 구속된 지 42년 만에 내려진 진실이었고, 억울함을 그대로 떠안은 채 세상을 떠난 지 23년 만의 일이죠.

"사람들은 풀꽃을 꺾는다. 하지만 너무 여리어 결코 꺾이지 않는다. 피어날 때 아픈 흔들림으로 피어있을 때 다소곳한 몸짓으로 다만 웃고만 있을 뿐. 꺾이는 것은 탐욕스런 손들일 뿐."

그가 어두운 시대에 맞서 써 내려갔던 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의 일부입니다.

그는 비록, 오늘날의 무죄 선고를 직접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조태일 시인이 남긴 강건하고, 또 순수했던 시들은 영원히 우리 역사에 풀꽃처럼 남아 꺾이지 않는 진실로 남아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전두환 #군사독재 #자유실천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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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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